티스토리에서 아슬아슬한 수위의 글과 사진을 올리고 여러 팬들의 추앙을 받던 레진님 블로그가 결국 폐쇄됐습니다. Hanrss 구독회원만 2천 명이 넘어가는 인기 블로그였는데요, 다수 블로거들한테 '이글루스에 이은 연이은 탄압', '급작스런 폐쇄', '검열'로 받아들여져서 많은 분들이 항의하고 있는 중입니다.

레진님 블로그 주소
http://lezhin.com/

현 법률과 약관상 Daum과 티스토리는 레진님 블로그의 '글'을 제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안 그랬다간 티스토리 자체가 폐쇄될 수 있으니 말이죠. 아래 티스토리 규제 정책의 3번을 보면 음란물의 경우 '청소년을 보호하는 마음에서 삼가해달라'고 완곡히 얘기했지만 실상은 정통윤의 규제 기준을 어길 경우 제재할 수 밖에 없음을 고지하고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규제 정책 안내
http://notice.tistory.com/941

따라서 다음 고객센터에서는 레진님의 문제 글을 비공개로 돌리는 조치를 취했고, 레진님은 이를 다시 공개전환하는 '투쟁'에 나섰다가 결국 블로그 전체가 블라인드 처리되는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우선 여기서 첫번째 이슈. 과연 다음은 레진님한테 어떻게 통보했고,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취한 것일까요?

관련 글 : 이젠 레진님의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http://news.egloos.com/1804295

위 글을 보면 레진님이 직접 단  댓글이 있는데요, 레진님은 티스토리 계정인 다음 한메일을 통해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만일 통보도 하지 않고 글을 비공개 처리하고 블로그를 블라인드 처리했다면 이는 MB가 마구잡이로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과 다를 바 없죠. 티스토리에서 설마 그랬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메일 띡 보내놓고 '확인해보겠지' 안일하게 생각하고 글 비공개로 돌리고 하다가 메일 또 보내고 블로그 폐쇄해버린.. 이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블로그 글 삭제도 민감한 주제지만, 폐쇄조치 정도라면 사용자와 전화 통화를 꼭 취하던가, 메일로 다짐을 받던가 확답을 듣고 나서 진행하는 것이 '고객센터'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네티즌들에게 비친 이번 티스토리 처리 방식은, 레진님 글의 음란성 여부를 떠나 네이버가 파워 블로거 문성실님 블로그를 '하대'하던 그 사건과 비슷하게 비춰지고 있습니다. 소통을 주제로 한 블로그 서비스에서 소통없이 처리하면 안되죠. 이 부분에서 고객센터 책임이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소통의 문제를 떠나, 생각해 볼 주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두번째 이슈. 대체 성인용 블로그는 언제까지 폐쇄당하고 이전해야 할까요. 티스토리 약관과 정통윤 규정대로 '청소년이 볼까봐 제재'한다면, 성인인증이 가능한 블로그 서비스를 만들면 해결되는 것 아닐까요? 아래 서비스 처럼요.

Daum 통합검색 '섹스' 검색 결과
http://search.daum.net/login/new_login.cgi?url=http%3A%2F%2Fsearch.daum.net%2Fsearch%3Ft__nil_searchbox%3Dbtn%26w%3Dtot%26sType%3Dtot%26q%3D%25BC%25BD%25BD%25BA&op=200&q=%BC%BD%BD%BA&from=tot

디시인사이드 실시간 북적 갤러리 항상 1위를 달리고 있는 '은꼴사' 갤러리
http://gall.dcinside.com/list.php?id=eungolsa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주소 타고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포털의 '섹스' 검색결과와 디시의 은꼴사(은근히 꼴리는 사진) 갤러리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성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사실 별 것 아닙니다. 실명과 주민번호만 넣으면 되니까요. 블로그 서비스도 이런 식으로 '한국형 성인 블로그'로 전환할 수 있도록 장치를 추가하면 어떨까 합니다. 고객센터 입장에서는, 포스팅 관리하면서 정통윤 심의를 벗어나는 수위가 심한 글이 연달아 올라오는 블로그를 발견했다면 사전 통보 후 '성인인증이 필요한 블로그'로 전환시킬 수도 있겠죠.

사실 우리나라 심의 규정 자체와 법률에 기본적인 문제가 있긴 하지만(암만 성인인증 걸어도 엄마,아빠 민증번호 외우면 다 들어갈 수 있는 것이고, 성인 컨텐츠 제약 규정도 모호해서 외국에서 장사하는 한국 성인 사이트들이 수두룩 한 것이 현실),

그래도 법을 최대한 지키면서 사용자를 배려한다면, '성인인증 블로그' 질이 가능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 티스토리가 취할 수 있는 최대의 해법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레진님 블로그 글 구독하고 있었는데(머리 식힐 때 좋은 -_-;;) 잘 해결되면 좋겠습니다.

PS. 레진님 땜시 부페집에서 캐비어 알 보면 흠칫 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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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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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umpcut.tistory.com BlogIcon 점프컷 2008/09/01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인인증도 괜찮은 방식이네요. 특히 우리나라는 선정성 vs 표현의 자유가 마구 충돌하기 때문에...성인인증 방식이 딱히 깔끔한 해법은 아니라고 보더라도, 현실적으로 아주 효과적인 해법이라고 생각됩니다.

  2. Favicon of http://may.minicactus.com BlogIcon 작은인장 2008/09/01 1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비어 알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싶어집니다. 얼른 설명해 주세요. ^^

    • Favicon of http://itagora.tistory.com BlogIcon 트람 2008/09/01 1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레진님 블로그에 올라왔던 연재만화 중에 캐비어란 만화가 있었는데, 이거 설명하기가 참 거시기하네요-_-;;

      어떤 남자가 캐비어를 좋아했는데 교도소 가면서 캐비어 캔을 항문 속에 숨겨서 갖고 들어갔고, 교도소 내에서 겁탈 당한 뒤 반은 사람, 반은 철갑상어인 애가 태어난다는.. 그 황당한 설정으로 만화를 끌고 가는 거에 감탄해서 계속 봤었드랬습니다 -_-;;;;;;

    • Favicon of http://may.minicactus.com BlogIcon 작은인장 2008/09/01 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헉....

    • Favicon of http://itagora.tistory.com BlogIcon 트람 2008/09/02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

  3. Favicon of http://arthaus.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08/09/02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루스는 본래 성인에게만 개방되어있는 블로그 아니던가요?

    • Favicon of http://rukawa11.tistory.com BlogIcon 백작하녀 2008/09/02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입하고 블로그를 만드는 건 성인만 할 수 있는데,
      내용은 누구나 제한없이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트람님, 초면에 댓댓글 달아서 죄송합니다. ^^;
      좋은 글 잘 읽고 가요~ ^^

    • Favicon of http://itagora.tistory.com BlogIcon 트람 2008/09/02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백작하녀님이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__) 저도 이글루스 블로그를 만들어보진 않아서 정확히 몰랐었습니다^^;

  4. Favicon of http://gamcho.tistory.com BlogIcon 감초영 2008/09/03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에 한해서 성인인증을 달아놓는 시스템이 필요한 거 같아요. 저도 19금? 만화를 블로그에 올리고 싶은데, 계정 짤릴까 주저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보호도 중요하지만, 성인들이 누려야할 쾌락마저 상실하고 사는 건 아닌지...

  5. Favicon of http://sadgagman.tistory.com BlogIcon SadGagman 2008/09/08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는 항상 우리 입장에서만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런 성인인증 블로그 제도를 시행하려면 사업자가 움직일만한 당근이 있어야 하잖아요~ 과연 성인인증 블로그를 시행함으로써 티스토리가 얻는 이익이 뭐가 있을까요? 제가 다음이라면 안할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1. 사이트에 성인물/음란물의 유입이 증가합니다. -> 모니터링 인력이 훨씬 더 필요하죠. 우리나라에선 성인물은 허용되어도 음란물 (예를들어 포르노무비) 은 허용되지 않거든요. 즉 관리비용이 증가하게 됩니다.
    2. 성인물/음란물이 늘어나게 되면 개중엔 개인에 의한 자율 차단이 되지 못한 컨텐츠가 증가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나는 성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올렸는데 알고보니 성인물이엇다든가, 성인물인줄 알고 올렷는데 깜빡 잊고 청소년 차단 버튼 눌르는걸 잊었다든가 -> 모니터링 인력이 훨씬 더 필요하죠. 관리 안되는 상황이 초래됩니다.
    3. 이렇게 사이트가 어지러워지면 사용자 층이 나뉩니다. 성인물을 선호하는 층과 그렇지 않은 층. 그러면 선호하지 않는 층은 다른 사이트로 이사를 갈거고 선호하는 층은 오히려 집중이 되겟지요. 그렇게되면 사이트 이용자가 광범위하지 못해 서비스가 점점 힘을 잃게됩니다. (포털이 강력한 것은 전국민을 상대로하는 서비스라는 것이지요)

    이런 시나리오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에비해 티스토리가 얻는 것은? 없죠. 지금도 티스토리는 수익모델 없이 Daum을 업고 돈만 까먹고 있는데요.
    그럼 광고를 붙인다? 일단 이용자들의 반발이 눈에 보이지요? 그래도 잘 설득해서 광고를 붙인다고 칩시다. 사이트의 특성상 점점 성인광고들만 들어오겠지요.

    제가 티스토리라면 절대로 안할 것 같은데요... 차라리 예전에 바나나TV 같은 성인서비스 제공자가 블로그 서비스를 하는 편이 훨씬 사업 타당성이 있어 보입니다.

    • Favicon of http://itagora.tistory.com BlogIcon 트람 2008/09/08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Daum에서 일하다 어느덧 사용자가 되니 '우리들 입장'에서 바라보게 됐네요^^;

      1,2번의 관리비용 상승 문제 동의합니다. 3번은 티스토리가 광장형 서비스가 아니라서 문제될 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웃긴대학이나 디씨의 경우라면 그 코드를 아는 해당 연령대를 주축으로 모이기 쉽지만, 싸이월드에 중학생이 증가한다고 해서 대딩들이 "엇, 중딩이 많아졌네 떠나야지" 이러진 않는다는 점이죠. 3번은 크게 문제될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내용 중에 역시 핵심은 수익모델 같아요. 사용자 입장이 아닌 티스토리 입장에서, 관리비용 증가를 감수하고 성인인증을 도입한다면 사용자 및 컨텐츠를 늘릴 수 있을텐데 이게 수익모델을 얼마나 가져오는지가 주요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사실 지금도 수익모델은 안 보인다는 것이니..OTL..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못 적었던 내용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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