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글날. 거의 대부분의 포털이 로고 바꾸기에 동참하여 한글 로고를 선보였습니다.
포털 모두가 한글 로고를 선보인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작년까지만 해도 메이저 포털만 그랬던 것 같은데 기억이 확실하진 않네요). 심지어 티스토리, 올블로그, 한알에스에스(=_=;) 마저 동참했네요.
여기서 의문점이 생깁니다.
왜 한글날만 한글 로고를 써야 할까요? 적용해보니 괜찮던데 계속 써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웹사이트들이 영문 로고를 쓰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1. 웹 창세기, 글로벌 서비스의 한국 진출
한국 1세대 포털인 야후 코리아, 라이코스 같은 경우 글로벌 서비스로서의 통합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글로벌 로고를 써야 했겠죠. 일본도 마찬가지로 야후 재팬의 경우 영문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웹 자체가 수입된 물건이고, 초창기엔 해외 서비스들 위주로 시작됐으니 그대로 영문 로고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 토종 사이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나 예쁜 한글 글꼴은 없었음
타이포그래피라고 하죠. 알파벳은 수세기 노력을 거쳐 다양한 글꼴이 개발되었고 각종 운영체제에도 기본적으로 다양한 글꼴이 들어가 있는데요, 한글 글꼴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웹 초창기, 디자이너들 입장에서 굴림체로 된 로고를 만들긴 매우 싫었을테고, 당시 비쌌던 몇몇 글꼴을 구입하거나 직접 만들기는 또 어려웠을테고.. 영문 로고는 그런 부담감이 없었을 겁니다.
3. 사이트 주소를 사용자 머릿 속에 인지시켜야 했음
과거 웹 초창기 시절에 서핑하기 위해서는 브라우저 주소창에 url을 직접 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주소를 외웠다가 브라우저 열고 치고 들어가고, 그 후에 즐겨찾기로 등록해두고 써먹던 시절이었죠. 5~10년 전 당시 광고들 보면 "인터넷 창에 따따따 쩜 뭐뭐뭐 쩜 씨오 쩜 케이알을 치고 들어오세요~" 이런 류가 많았고, 사용자들은 주소를 외워서 치는게 당연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따라서 사이트 영문 주소를 사용자 머릿 속에 강하게 인지시켜야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이트명과 도메인 주소를 똑같이 만들어 같이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naver, daum, google, youtube, aol, yahoo, facebook.. 많은 사이트들이 사이트명과 똑같은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고 이를 로고로 만들어 사이트 전면에서 뿌리고 있죠.
이렇게 세 가지 이유로 한국의 웹사이트들도 영문 로고가 활성화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어요.
한국에서만 통하는 웹사이트들도 많이 등장해서 굳이 영문 명칭을 사용자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없게 됐고, 이제 다수의 사용자는 브라우저 주소창에 직접 주소를 입력하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서핑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는 '싸이월드'와 '다음'이죠(네이버를 시작페이지로 해놓은 사람이 싸이월드와 다음으로 가기 위한 방법). 그리고 "네이버 검색창에 뭐뭐뭐를 치세요"로 식으로 광고 행태도 바뀌었구요.
그리고 웹 실무자들에게 중요한 예쁜 한글 글꼴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포털들이 무료로 뿌릴 정도가 됐으니까요. 따라서 웹초창기 시절 영문 로고를 사용해야 했던 세 가지 이유가 지금은 많이 희석된 상황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관성'입니다.
웹 초창기부터 영문 로고 쓰는 습관과 관성이 웹 실무자들에게 배어 있어서 '한국에서만 통하는 신규 서비스들'도 기본적으로 영문 로고를 쓰는 것이 일반화 됐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지적햇듯이 영문 로고를 써야 하는 이유가 많이 희석됐기 때문에, 이젠 실무자들도 한글 로고를 과감하게 시도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사이트 로고들 한번 보실까요.
국내외에서 유명한 사이트들의 로고입니다. 어떠세요? 괜찮지 않나요?
개인적으론 일본의 유명한 동영상UCC 사이트인 니코니코동화 로고가 참 맘에 듭니다. 사이트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저 앙증맞은 로고는 깨물어주고 싶네요. 중국 사이트도 마찬가지이구요. 벌써 10년 된 웃긴대학 로고도 매우 좋습니다.(humoruniv 문구를 같이 썼던 것 같은데.. 한글날이라서 저 한글로고를 쓴건지, 바꾼건지는 확인하지 못했네요)
이제 슬슬 우리나라도 관성에서 벗어나, 전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한글을 더 개발하고 인터넷 곳곳에, 사회 곳곳에 적용하여 우리 문화 생활이 더 풍부해지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으로 한글 글꼴이 개발되는 지금, 관성과 습관만 버리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PS. 내용 추가합니다.
1) 일본의 니코니코동화나 중국의 바이두처럼 해외까지 명성을 떨치는 사이트라면 자국어+영어로 된 복합적 로고를 고려하는 것이 더 좋겠네요. 순수 한글 로고만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2) 이번 글의 주제는 '한글 로고를 써도 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고, CI 변경에 따른 제반비용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CI 변경은 엄청난 이슈인데, 여기에 투입되는 자금과 시간 대비 결과물(기업 이미지 개선 등)이 크지 않다면 아무리 한글 로고가 예뻐도 도입하기 힘들겠죠^^; 그러나 신규 서비스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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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모두가 한글 로고를 선보인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작년까지만 해도 메이저 포털만 그랬던 것 같은데 기억이 확실하진 않네요). 심지어 티스토리, 올블로그, 한알에스에스(=_=;) 마저 동참했네요.
여기서 의문점이 생깁니다.
왜 한글날만 한글 로고를 써야 할까요? 적용해보니 괜찮던데 계속 써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웹사이트들이 영문 로고를 쓰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1. 웹 창세기, 글로벌 서비스의 한국 진출
한국 1세대 포털인 야후 코리아, 라이코스 같은 경우 글로벌 서비스로서의 통합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글로벌 로고를 써야 했겠죠. 일본도 마찬가지로 야후 재팬의 경우 영문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웹 자체가 수입된 물건이고, 초창기엔 해외 서비스들 위주로 시작됐으니 그대로 영문 로고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 토종 사이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나 예쁜 한글 글꼴은 없었음
타이포그래피라고 하죠. 알파벳은 수세기 노력을 거쳐 다양한 글꼴이 개발되었고 각종 운영체제에도 기본적으로 다양한 글꼴이 들어가 있는데요, 한글 글꼴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웹 초창기, 디자이너들 입장에서 굴림체로 된 로고를 만들긴 매우 싫었을테고, 당시 비쌌던 몇몇 글꼴을 구입하거나 직접 만들기는 또 어려웠을테고.. 영문 로고는 그런 부담감이 없었을 겁니다.
3. 사이트 주소를 사용자 머릿 속에 인지시켜야 했음
과거 웹 초창기 시절에 서핑하기 위해서는 브라우저 주소창에 url을 직접 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주소를 외웠다가 브라우저 열고 치고 들어가고, 그 후에 즐겨찾기로 등록해두고 써먹던 시절이었죠. 5~10년 전 당시 광고들 보면 "인터넷 창에 따따따 쩜 뭐뭐뭐 쩜 씨오 쩜 케이알을 치고 들어오세요~" 이런 류가 많았고, 사용자들은 주소를 외워서 치는게 당연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따라서 사이트 영문 주소를 사용자 머릿 속에 강하게 인지시켜야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이트명과 도메인 주소를 똑같이 만들어 같이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naver, daum, google, youtube, aol, yahoo, facebook.. 많은 사이트들이 사이트명과 똑같은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고 이를 로고로 만들어 사이트 전면에서 뿌리고 있죠.
이렇게 세 가지 이유로 한국의 웹사이트들도 영문 로고가 활성화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어요.
한국에서만 통하는 웹사이트들도 많이 등장해서 굳이 영문 명칭을 사용자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없게 됐고, 이제 다수의 사용자는 브라우저 주소창에 직접 주소를 입력하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서핑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는 '싸이월드'와 '다음'이죠(네이버를 시작페이지로 해놓은 사람이 싸이월드와 다음으로 가기 위한 방법). 그리고 "네이버 검색창에 뭐뭐뭐를 치세요"로 식으로 광고 행태도 바뀌었구요.
그리고 웹 실무자들에게 중요한 예쁜 한글 글꼴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포털들이 무료로 뿌릴 정도가 됐으니까요. 따라서 웹초창기 시절 영문 로고를 사용해야 했던 세 가지 이유가 지금은 많이 희석된 상황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관성'입니다.
웹 초창기부터 영문 로고 쓰는 습관과 관성이 웹 실무자들에게 배어 있어서 '한국에서만 통하는 신규 서비스들'도 기본적으로 영문 로고를 쓰는 것이 일반화 됐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지적햇듯이 영문 로고를 써야 하는 이유가 많이 희석됐기 때문에, 이젠 실무자들도 한글 로고를 과감하게 시도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사이트 로고들 한번 보실까요.
국내외에서 유명한 사이트들의 로고입니다. 어떠세요? 괜찮지 않나요?
개인적으론 일본의 유명한 동영상UCC 사이트인 니코니코동화 로고가 참 맘에 듭니다. 사이트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저 앙증맞은 로고는 깨물어주고 싶네요. 중국 사이트도 마찬가지이구요. 벌써 10년 된 웃긴대학 로고도 매우 좋습니다.(humoruniv 문구를 같이 썼던 것 같은데.. 한글날이라서 저 한글로고를 쓴건지, 바꾼건지는 확인하지 못했네요)
이제 슬슬 우리나라도 관성에서 벗어나, 전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한글을 더 개발하고 인터넷 곳곳에, 사회 곳곳에 적용하여 우리 문화 생활이 더 풍부해지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으로 한글 글꼴이 개발되는 지금, 관성과 습관만 버리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PS. 내용 추가합니다.
1) 일본의 니코니코동화나 중국의 바이두처럼 해외까지 명성을 떨치는 사이트라면 자국어+영어로 된 복합적 로고를 고려하는 것이 더 좋겠네요. 순수 한글 로고만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2) 이번 글의 주제는 '한글 로고를 써도 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고, CI 변경에 따른 제반비용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CI 변경은 엄청난 이슈인데, 여기에 투입되는 자금과 시간 대비 결과물(기업 이미지 개선 등)이 크지 않다면 아무리 한글 로고가 예뻐도 도입하기 힘들겠죠^^; 그러나 신규 서비스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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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바꾼 로고도 다들 이쁜것 같은데 계속 한글로고를 썼으면 하네여.
글로벌 서비스라면 영문 로고 쓰는 것이 통일성을 위해 좋을지 몰라도 토종 서비스면 이젠 한글 로고로 바꿔도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아요~ 로고 예쁘죠?
이대로 쭊갔으면 ㅎ
ㅎㅎ 네 쭉 가는 포털이 한개라도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이쁜데요.. 어짜피 영어페이지는 따로 접속이 되니 한글로고로 계속 가면 좋을텐데요..
네 이젠 바꿔도 될 시기가 된~
니코니코 동화의 CI는 서비스의 이미지와 조화도 이루고 참 잘 만든것 같네요. Identity!!
사이트가 전체적으로 참 앙증맞고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아흐 그랬군요!ㅋㅋ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회사가 멀지도 않은데 함 뵈어요^_^
다음 로고는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저도 마음에 들던데.. 그렇다고 로고를 사용자가 선택해서 쓰게 하면 오버겠죠?;;
트람님의 의견에 저도 매우 동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한글 로고 중에 네이버가 제일 마음에 들더군요. 어차피 한국 사람들만 들어오는 사이트에 굳이 영어 로고를 쓸 이유가 없지요.^^
네이버가 얄미울정도로 마케팅을 잘하죠;; 로고도 괜찮았구요. 사이트 주소도 기억시킬 겸 한글+영문으로 된 복합 로고도 고려 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네이버는 돈이 많을텐데 가장 먼저 지를만..=_=;
내 말이 바로 그 말이네요....ㅎㅎ
ㅎㅎ 감사합니다^^
구글이 없네
캡처하다가 빼먹었나봅니다^_^;
저도 포털 싸이트 들어가면서 항상 오늘처럼 한글로 하면 안되나 이 생각했었어요!!! ㅎㅎㅎ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될 과제 같습니다. 하루 변경은 부담 없지만, 전체 CI 변경은 꽤 돈이 많이 들테니^^; 감사합니다.
나는 한rss가 젤 맘에 들던데
ㅎㅎ 네 마음에 안 든 것은 아니었고 충격이었다는..ㅎㅎ
와, 완전 멋진 포스팅이시네요. 그냥 쭉 한글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댓글 감사합니다^^ 여러 시도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네이버나 다음의 최상단에 'NAVER' 혹은 'DAUM'으로 표시되는것은
단지 서비스 이름을 특정 언어로 표시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 자체가 이미 고정된 로고타입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바꾸기가 쉽지않죠.
그리고 글로벌 서비스를 추구하는 회사의 입장에서 굳이 국내서비스의 로고만 다르게 표시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구요.
로고에 한글을 사용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는 일일지 모르나
실제로 바꾸어서 사용하는 것은 회사로서는 그다지 내켜하지 않을 것 같네요.
이미 굳어진 CI 변경은 정말 큰 이슈죠. 몇몇 회사도 최근 CI 변경 추진했다가 무산된 사례도 있고.. 그러나 중국과 일본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 신규서비스라면 한글+영문으로 된 복합로고로 구성해도 전혀 지장없을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차후에 새로 등장할 서비스들은 한글 로고를 썼으면 좋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니코니코동화 같이 새로 등장하는 서비스는 로고도 참신하면 좋을 것 같아요^^
3 번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요? ^^
네 그렇긴 하죠? ^^;
저도, 한글로 쭉 갔으면 좋겠습니다.
약간의 특성만 더 살려서 말이죠.
근데 네이버의 한글로고를 보는순간 왠지 인사동의 스타벅스를 보는 기분이 들었을까요..????
한알에스에스는 초큼 충격입니다. ㅋㅋ
인사동 스타벅스ㅎㅎ 외제차에 한글 로고 붙인 느낌이었나요?ㅋ 전체 CI를 변경해야 되니 시간 좀 걸리겠지만 노력하는 기업이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흥미로운 내용 잘 읽었습니다.
영문과 한글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디디바오의 기발한 로고가 떠오르는군요.^^
http://www.didiba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