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페이스북을 처음 접한 것은 대략 2006년 쯤이었습니다.
이땐 그냥 웹기획자 관점에서 뜯어보기에 바빴죠.
'로그인 전의 홈은 왜 이리 썰렁해? 이래도 사람들이 정말 가입하는거야?'
'News-feeds는 뭐지? Mini-feeds는 또 뭐야?' (지금은 mini-feeds에 Wall to Wall을 합쳐서 Wall이 됨)
'Wall to wall이라.. 신기한 방명록이네."
"꾸미기도 없네? 음.. 오히려 심플해서 좋긴 하군."
대략 이 정도가 페이스북을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감상이었습니다.
그 뒤 2008년, Daum에서 넥슨으로 옮겨온 뒤 '게임과 웹이 접목된 Project NB(넥슨별)에서 웹 SNS를 기획하라'는 책임을 맡은 뒤 페이스북을 본격적으로 뜯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여담이지만.. 그때 페이스북을 요모조모 뜯어보고, 친구들의 소식만 들어있는 News-feeds와 내 소식만 담기는 mini-feeds를 합쳐도 되겠다 싶어서 이걸 넥슨별 SNS인 별로그의 '별통신'이란 메뉴로 만들어놓고,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방명록은 별도로 빼놓되 이걸 wall to wall 방식으로 하자.. 가 지금 넥슨별 별로그의 소셜 소통 방식입니다. 근데 오픈 준비 하는 도중에 페이스북이 그걸 다 합쳐서 Wall(담벼락)이란 이름으로 내놓더군요 -ㅠ-
아무튼.. 그때도 페이스북은 (저에게) 어려운 서비스였고.. 사실, 지금도 웹기획자로 접근하면 한없이 어려운게 페이스북입니다. 왜 어렵게 느껴지냐면,
이건 하이어라키가 파악되질 않아요!!
웹기획자들이 기획할 때, 처음에 내놓는 필수 문서 중의 하나가 메뉴트리(사이트맵)입니다. 메뉴트리는 top부터 depth-1, depth-2 구조로 떨어지는 메뉴 구조가 필수죠. 보통 depth-1의 A라는 메뉴에 속한 A1과 A2의 메뉴(depth-2)는 당연히 B라는 depth1에는 속하지 않게 되는, 배타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당연한거죠.
근데 페이스북은 그렇질 않습니다. 이건 하이어라키로 파악하려면 할 수록 혼란만 생겨요. '왜 홈에서 이렇게 내가 올린 사진을 볼 수 있지? 프로필 찍고 들어가서 사진을 볼 수도 있는데 이건 UI가 다르네?'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러나.. 사용자 관점에서, 그냥 마음 편히 먹고 쓰기 시작하면 별 문제 없는 것이 페이스북입니다.
기존 한국 웹서비스들과 전혀 다른 사용성을 갖고 있는데도 지금 폭발적으로 한국 사용자들이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렇게 전통적으로 시각에서 하이어라키 구조가 엉망이라 할 수 있는데도 유저들에겐 별 문제가 없는거죠.
이걸 깨달았을 때 들은 생각이 이거였습니다.
"지금의 페이스북을.. 어떤 기획자가 메뉴트리와 스토리보드로 그려서 5년 전 쯤 한국의 웹기획자들에게 보여줬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그 친구는 기본도 없는 놈이라면서 바로 짤리지 않았을까? -_-;"
(다음 글로 계속 됩니다. 다음 글은 다음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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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한국에서 였다면...'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 씁쓸하게 끝나는 점이 좀 안타깝습니다ㅋ
그러고보니 이제는 단순 트리 구조로는 사이트를 기획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힘든 환경이 된 것 같아요. 기획 초기단계부터 시작되는 복잡한 알고리즘화...가 연상될 정도니...ㅠㅠ
그나저나 오랜만에 포스팅하셨네요. 건강하시죠? =)
으앗, 네 트리구조는 기획자들의 함정이기도 하고, 그렇게만 구성해서는 어필하지도 못하는 세상이 된 것 같아요. 오랜만에 썼는데도 1빠로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에 맨날 긴 글 써야 할 것 같은 부담감에 못 쓰고 있었는데, 그냥 짧게 짧게 쓸려구요..^^
오랫만이어요^-^ 잘 지내시죠?
간만에 업뎃하신거 보고 반가워 글 읽었네요
[보여줬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그 친구는 기본도 없는 놈이라면서 바로 짤리지 않았을까? -_-;"--->동의해요 ㅋㅋㅋ
그리고 페이스북이 유명하고 사용자입장에서 UI가 설계되었다 치더라도..
전 아직까지 한국정서랑 안맞아서 못쓰고있네요..
트위터는 그나마 아이폰 UI가 괜찮아서 잘쓰고있는데 페이스북은 당최 모르겠어요
어려워요 ~_~
막내 잘 크고있나요?^^
우하하 잘 지내죠??! 트위터 쓰고 있구나.. 찾아볼께요ㅋ 페이스북의 경우 한국 유저가 엄청 늘어서.. 얼마 전에 친구 추천해주는거 10명을 막 추가 눌렀더니 5명 정도가 1시간 만에 수락해주더라구요 -_-;;
막내는 이제 10개월.. 붙잡고 서고 애교 한창 부리고 그래요^^
잘 읽었습니다. 계속 업데이트 해주세요~
아 넵,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파악하려 본다고 하면서도 전체적인 메뉴구조도 잘 안 보이고
어렵게만 느껴지는게 사실이예요.
쓰다보면 섬칫하게 너무 많은 정보들을 쏟아 보여준다는
느낌도 들는 상태고요.
보름 만에 답글 달아서 죄송합니다ㅠ 파악하려고 하면 오히려 힘들고 그냥 마음 편히 쓰면 쓰게 되는.. 그렇더라구요ㅎ
와 오랜만에 와보니 포스트가!
그러고보니 진짜 처음에 느꼈던 혼란의 이유가 명확해지네요.
시쳇말로.. 그..근본 없는 서비스같았다고나 할까 ㅋ
하지만 지금은 ㅠ.ㅠ
일단 2부를 얼릉 올려주시죠!
제 코가 석자라ㅠ 블로그 쓰기가 참 힘든 요즘이네요. 셋째도 커가고 회사 일도 안정되면 다시 본격적으로 쓸께요^^; 2부는 곧 올리겠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