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우님이 웹2.0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제기했던 문제인데, 새로 만든 '쿱미디어'란 블로그에서도 같은 문제를 제기하셨네요. 한국에선 왜 웹2.0 서비스가 뜨지 못하고 혁신이 사라졌을까 하는..

인터넷 쇄국정책의 미래는?
http://qooop.kr/entry/인터넷-쇄국정책의-미래는

윗 글에서 태우님은 '중앙집중적이고 모이기 좋아하고 시장의 크기가 작고 다양성에 의존할 수 없는 시장. 그것이 바로 한국의 웹'이란 결론을 내렸는데, 동의하는 점 분명 있습니다. 포털이 웹 생태계의 다양성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고, 정부 정책과 법률은 후퇴하고, 사용자들은 독점적인 포털로만 쏠리고 있고.. 그러나 한국에서 웹2.0 서비스가 뜨지 못한 것이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닐 겁니다.

미국도 AOL과 야후 등 포털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Google은 야후와 AOL이 제공하지 못하는 검색 결과를 사용자에게 주었고,
Flickr는 미국 포털들이 제공하지 못한 사진 서비스와 경험을 사용자에게 주었고,
Youtube는 포털들이 주지 못한 동영상 업로드와 공유, 퍼가기 경험을 사용자에게 줬습니다.
Myspace와 Facebook도 마찬가지죠.

미국의 웹2.0 서비스들은 기존 포털들이 제공하지 못한 사용자 Needs를 파고 들었고, 사용자에게 포털이 주던 가치 그 이상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웹2.0 서비스는 어떤가요. 그러지 못하고 있죠.

한국에서 '독립적인 웹2.0 서비스'가 뜨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습니다.

1. 미국에서 이미 뜬 웹2.0 서비스를 카피하여 한국화 하는 차원이면, 포털이 카피한 서비스가 좀 더 안정적이고 무난한 사용성을 주고 있음. 어짜피 글로벌 시장은 미국의 영어로 된 진품(플릭커,유튜브 등)이 자리를 잡았으니 한국화에 기반한 좁은 시장에서 다투는 것이라면 포털이 카피한 것이 좀 더 안정적이고 빠르게 나온다.

2. 한국 시장과 글로벌 시장에 먹힐 만한 좋은 아이디어를 가졌더라도 이를 우선 '기본이 되는 상품'으로 만들기가 무척 어려움. 몇몇 블로거들이 UX 운운 하지만, 정작 UX센터를 갖고 있는 포털을 제외하면 실무에서 사용성을 제대로 고려하여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들(웹기획자)은 무척 드문 편.

3.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기본이 되는 상품'으로 만드는데 성공하면 대기업 또는 포털이 사서 고만고만한 서비스로 만들거나 없앤다. 싸이월드를 산 SK컴스, 첫눈을 산 NHN이 그러했던.. (Tistory를 산 Daum은 Tistory 서비스 정신을 버리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 글을 보고 있을 샨새교 교주 신모 기획자님 화이팅!)

한 가지 (황당한) 이유를 덧붙이면..

한국을 점령한 신자유주의로 삶이 퍽퍽해지고, 2005년부터 불어닥친 부동산 열풍으로 너도 나도 집을 사야 하는 강박관념과 함께 원금과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안정적인 수입을 노리고 웹의 고급인력들이 창업을 거부하고 대기업으로 직행해서 고만고만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으흠.. 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어느정도 서비스화되면 실무자들끼리 서로 피드백도 주고 받고 같이 발전하면 좋을 것 같은데.. 저도 기획하느라 바빠서(3D 가상세계와 결합된 SNS) 다른 서비스 분석하거나 웹기획 관련 글 쓸 시간도 참 없네요.

암튼 이 글을 보고 있을, 대한민국 곳곳에서 혁신적인 웹서비스를 만들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웹기획자들과 디자인, 개발자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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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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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태우 2008/08/12 1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부분 저도 동감합니다 ^^

    제가 그 글에서 웹 2.0이 뜨진 못한 이유가 닫힌 환경 때문이다라고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고요, 그냥 웹의 본질적인 부분을 보았을 때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가장 답답한 부분을 토로해본 글입니다. 웹 2.0 과 한국에 대해서는 좀 더 큰 그림의 글을 몇 번 더 쓸 계획입니다. (한국의 경제 상황, 20대의 취업/문화, 투자 환경 등등등 포함)

    ^^

    • BlogIcon 트람 2008/08/12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트랙백 걸고 댓글 달아야지 했다가 잠깐 어디 갔다 와 보니 방문해주셨네요^^ 태우님이 답답하게 여기시는 점 저도 동감합니다. 관련하여 올초 몇번 글 썼는데 태우님 글 보니 오랜만에 다시 생각나네요. 다음 글 기다리겠습니다^_^

  2. BlogIcon Maro☆ 2008/08/12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이버 지식인은 한때 열풍적이었지요 :)

    약간 체계성이 없는 위키디피아같은 느낌이 들지만,

    트래픽으로 먹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뱀다리는 저리 치우고..

    .
    .

    예감인데, 한국에서 웹 2.0은 의외로 빨리 진행될 거 같습니다.

    블로그가 쵸재깅 수준이 된다면 재미있는 인터넷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미니홈피도 예전 인터넷 초기의 Freetalk 게시판에 근본을 두고 있고,

    블러그도 확장성의 차이만 있지 미니홈피와도 아주 상이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 BlogIcon 트람 2008/08/13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도 RSS와 트랙백 때문에 과거 개인 홈페이지와 차별화되기 시작한거고.. 말씀하신대로 진화 과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실무자 입장이다 보니.. 더 빠르게 진행해야겠죠^_^;;

  3. BlogIcon 도이모이 2008/08/13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우님이 거시적인 분석을 해 주셨다면, 트람님이 실무에서 느끼는 좀 더 기획자적인 분석을 해 주셨네요.

    트람님이 이야기 하신 것처럼, 외국에 있는 것을 카피해서 한국화 하는 능력이 포탈이 더 뛰어 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가능한 것도 태우님이 지적하신 한국적 특성에서 기인 된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국내 웹서비스는 네이버, 다음이 브랜드가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죠.

    이 상황에서 벤처 업체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네이버, 다음보다 더 빠르게 서비스를 만드는 것뿐인데 문제는 적은 인력 가지고 네이버, 다음보다 더 빠르게 서비스를 만들려고 하나 보니 국내 사용자들의 특성을 제대로 살펴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국내 사용자들에게 더욱 외면 받을 수 밖에 없죠.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아무리 새로운 서비스가 나와도 얼리어답터를 외에서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중에~ 네이버에서 만들면 이용하지 ~~~

    마치, 중소기업에서 아무리 혁신적이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몇년 뒤에 삼성에서 나올 것인데, 그때 삼성에서 만들면 하나 구입하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웹에도 두드려지게 나타나고 있는 거 같습니다.

    • BlogIcon 트람 2008/08/13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감합니다. 포털에서 만들지 않으면 별로 알려지지도 못하고 묻히는 서비스들.. 컨셉은 좋은데 잘 다듬어지지 않은 독립적 웹2.0 서비스들도 많고.. 어떻게든 점차 나아지겠죠? -_-;

    • BlogIcon doimoi 2008/08/14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은 점차 나아길 기미가 안 보이는거 같은데요 ㅡㅡ;

      점차 네이버 집중 현상이 심해지는 것이 현실인거 같은데요. 다만, 인터넷의 특성상 이 구조가 천년만년가지는 않겠죠 ^^

  4. BlogIcon hitchweb 2008/08/15 0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끝이 없어보이는 주제...
    과연 우리나라에서 웹2.0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성공하면은 끝이 날 수 있을까요...? 흐응~
    머리아픔...

기획자는 전략가입니다.

서비스, 사이트, 특정 페이지의 컨셉을 잡고,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Page Goal)를 세우고, 이를 위한 전략과 실행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합니다.

기획자는 연구가입니다.

골방에 틀어박혀 몇달을 고민하여, 크리에이티브하기 이를데 없는 '세상에 없던 세상이 기다리는' 완벽한 기획서를 내놓는다? 기획자 본인에게만 완벽한 기획서가 되겠지요. 대한민국 3천만이 이용하는 웹, 수십명이 개발하는 서비스.. 특히나 대중적인 서비스를 고민한다면, 사용자와 프로젝트 멤버들이 내가 기획하는 것과 유사한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고 어떤 점을 아쉬워하고 있는지 리서치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기획자는 조정자입니다.

디자인, 개발을 100% 꿰뚫고 완벽하게 설계된 스토리보드를 내놓아서 아무 문제없이 프로젝트 끝까지 추진시킬 수는 없습니다. 사용자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 참신한 UI를 고민한다면 그건 디자이너의 역할이고, 개발을 뭘로, 어떻게 할지는 당연히 개발자들의 역할입니다. 기획자는 컨셉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부적인 기획서를 그리지만, 그 최종 모습을 마음 속에 100% 그려서는 안됩니다. 기획자 본인에게만 완벽한, 마음 속의 최종 모습은 고집이 되고,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피곤해지고 로열티는 떨어지며, 서비스 품질은 더 나빠지게 되겠지요.

참고 글 : 실전에서 웹기획자의 역할 1
http://itagora.tistory.com/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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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에서 오픈마켓 '11번가'를 오픈했습니다. 웹2.0 기반이며 이러저러한 장점이 있다는 보도자료가 쫙 뿌려졌는데요,

참고기사 :
http://www.ddaily.co.kr/news/news_view.php?uid=34655

(상략) SK텔레콤에 따르면 ‘11번가’는 ▲놀이 공간의 개념 도입 ▲유무선을 연계한 서비스 제공 ▲정보공유가 가능한 기술을 구현하여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자유롭게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놀이터(Playground)’형 오픈 마켓을 지향하고 있다.

웹2.0기반으로 구성된 ‘11번가’는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한 정보 공유(소셜 네트워킹 쇼핑, SNS)를 비롯해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검색 방식의 상품정보 서비스를 구현해 소비자가 다양하게 정보를 얻고 이를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하략)

보도자료 만들 때 엄청 고심하면서 순서 잡았을테고, 가장 첫번째에 내세운게 가장 자신 있는 요소일테니 요 부분만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과연.. 놀이 공간의 개념 도입이라. 어떻게 사이트에서 구현되었을까요?
아무래도 이 페이지를 말하는 듯 싶습니다.

즐거운 쇼핑 - 서울 지도
http://www.11st.co.kr/browsing/specialcorner/AuthTmapFrontAction.tmall?method=tmapMain&xfrom=main^gnb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 페이지의 특징..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전 이렇더군요.

1. 엄청 무겁다. 지역간 이동이 최소 5초는 걸리는 듯 =_=;

2. 이 서울 지도를 첨에 힐끔 보고 기획자로서 든 생각.. "얘네들, 지역별로 구매하는 정보를 ip 기반으로 데이터 마이닝해서 '강남스탈' '강북스탈'을 알려주는건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단순히 쇼핑 카테고리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지역을 매치시킨.. (그냥 화려한 디렉토리일 뿐. 살짝의 추가 정보와 함께)

3. 약간의 의의성을 느낄 수 있는 재미

4. 실제로 이곳 외에도 놀이공간으로서는 너무 한적한 느낌. 화려하긴 하지만 그리 즐겁지는 않다.

요렇게 네 가지로 요약됩니다. 지금 플랫폼으론 사람이 많아져도 그리 놀이터(playgorund) 느낌을 주긴 힘들 듯 합니다. 뭐랄까.. digg.com의 labs에 있으면 충분한 구성이 사이트 전면에 내세워진 느낌..

화려한 기술과 디자인을 가진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중요한 건 명쾌한 컨셉과 쉬운 사용성, 이를 통한 동기부여겠지요. 어쨌거나, 국내 사이트의 다양성이 증가하는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11st,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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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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