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같이 일하는 박스타님이 트위터(http://twitter.com/) 서비스의 초기 스케치 문서를 보내줬습니다. 종이로 된 아이디어 차원 문서였는데요, 메신저로 보내주면서 한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사가 시작된 문서네요~"
이 말을 듣고 순간 떠오른 2004년의 파워포인트 문서.
당시 전 초짜 뉴스 편집자로서 선배 기획자 두 분과 '토론포털 프로젝트'에 참여했었고, 위의 PPT 문서는 전략기획에 해당하는 브리핑 문서입니다. 컨셉과 리서치 부분을 맡았었는데 그때'아고라'란 말을 처음 사용했었죠^_^;
이후 세부기획 단계로 넘어가면서 메인 선배 기획자님이 홀로 열심히 작업했고, 저는 뉴스 편집하다 첫 아기 출산 땜시 서울 올라갔던(--;) 2004년 12월 24일, 마침내 아고라가 정식 오픈했습니다.
그 후 운영자로서, 기획자로서 여러 서비스를 거쳤지만 이상하게 아고라로 되돌아오곤 했습니다. 아고라 운영을 맡게 됐는데 황우석 박사 논문표절 사건이 터져서 정말 정신없이 보냈던 기억도 나고, 둘째가 태어날 때엔 개편 메인 기획을 맡게 되어 둘째와 아내가 입원한 병실에서 새벽에 쪼그려 엎드려서 기획서 쓰기도 했고..
그러면서 네티즌 여론과 인터넷의 힘, 아고라의 긍정적인 효과에 크게 주목했고, 그때의 경험은 정말 크나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기억나는 좋은 사례들도 참 많이 있네요. 제 지난 글을 보신 분이라면 짐작하시겠지만, 전 인터넷이, 네티즌들이, 그리고 아고라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참고글 : 대한민국, 민주주의 2.0 시대를 활짝 열다
http://itagora.tistory.com/50
6월 때의 거센 촛불 앞에선 "네티즌 여론에 숙이겠습니다", "아고라는 새로운 민주주의" 하던 위정자들이 웹에 자물쇠를 걸고 (변OO 같은 사람이) 아고라를 욕하고 난리도 아닙니다만, 그렇기에 필요하다면 네티즌 여론이 긍정적인 힘을 발휘했던 수많은 과거 사례들을 끄집어 내어 구축해 놓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위정자들이 인터넷의 2% 문제점을 계속 들춰내고 자료를 모아 네티즌 입에 재갈 물리려 한다면, 그 반대인 98%에 대한 근거도 계속 모아서 대항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네요.
이미 5월에 前 아고라 기획자임을 커밍아웃 해버렸고, 요새 아고라에 시퍼런 칼날을 세우고 있는 집단이 많아 조심스럽습니다만 아고라의 재밌는 과거, 좋은 사례들, 짧은 역사가 궁금하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요청하는 분이 있다면 조심스레 종종 올리겠습니다. (안 계시면 그냥 다른 이야기 할께요^^;)
PS.
1. 지금 넥슨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아고라와는 180도 다르지만 매우 재밌는 주제(게임과 웹의 만남)의 서비스라서 소개하고 싶습니다만^^; 10월 정도에 엠바고 풀리면 그때 올리겠습니다.
2. 이 글을 쓰면서 검색해보니, 저는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을 이미 아고라 네티즌들은 실천에 옮기고 있었네요. '대한민국 상식사전 아고라'란 이름으로 책까지 출판했다고 합니다ㅎㅎ
책 > 대한민국 상식사전 아고라
http://book.daum.net/bookdetail/book.do?bookid=KOR9788996136200
인터뷰 > “아고라 힘은 옳은 것을 찾아 실천하는 것”
http://media.daum.net/society/people/view.html?cateid=1011&newsid=20080723175511088&cp=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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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민초들의 소리'를 만드신 다음측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야기 계속 들려 주세요...감사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종종 올리겠습니다.
비밀댓글 입니다
상식 vs 비상식, 합리 vs 비합리.. 이런 구도로 토론하는 날이 오지 않길 바래야겠죠.
지금은 아!곯아 죠...
아!골아... 를 아는 당신은 누구? ^_^
몰랐었는데 아고라 구축에 참여하셨었군요. :0
4년전 야그인데 벌써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어서 슬프네요ㅡ.ㅠ